줄거리

알리(마티아스 쇼에나에츠)는 5살 난 아들과 함께 누나의 집에 얹혀 지낸다. 힘겹게 클럽의 경호원 자리를 얻어 출근한 첫날 싸움에 휘말린 스테파니(마리옹 꼬띠아르)를 도와주게 된다.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매력을 느낀 알리는 연락처를 건넨다. 범고래 조련사로 일하던 스테파니는 공연 중 사고로 두 다리를 잃는다. 사고 후 삶의 의지를 버린 채 살아가던 스테파니는 알리에게 연락한다. 알리는 복싱을 했던 경력을 살려 불법 도박 격투시합에 참가해 돈을 벌며 스타파니와 만남을 이어간다.

<러스트 앤 본>은 오디아르의 영화 중 ‘몸’의 결여를 가시화하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신형철 평론가의 말처럼 다리를 잃은 스테파니로 영화가 시작해 주먹이 부서진 알리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오디아르 영화 중 가장 ‘육체적인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으로 캐릭터의 결핍이 몸을 통해 드러나고 있으며, 몸과 자본주의 간의 관계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