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내전 중인 스리랑카를 피해 망명하기로 한 주인공은 생면부지의 여성, 소녀와 가족인 양 꾸민 뒤 6개월 전 사망한 디판과 그의 가족 신분증을 산다. 위협을 무릎 쓰고 프랑스에 도착한 그는 일자리를 찾아 파리 외곽 동네로 향한다. 시민권을 얻을 때까지 가족 행세를 해야 하는 세 사람은 모든 것이 낯설지만 서로의 존재 덕분에 그들은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간다. 하지만, 그들이 택한 터전이 갱들이 지배하는 무법지대임을 알게 되며 위기가 찾아 온다.  

<디판>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답게 혈연에 대한 관심보다 새로운 가족, 상징적인 가족의 결합을 보여준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난민의 삶의 리얼하게 그려내지만 후반부에 다다르면 영화는 강인한 육체를 지닌 남성의 액션 스릴러로 변모한다. 이를 일종의 단점이자 한계로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또한 오디아르 영화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