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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 장마(4K)
Rainy Days
장마가 지던 어느 날, 동만의 집은 피난 온 외갓집 식구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 그날 밤, 억수 같은 비와 함께 천둥이 칠 때, 외할머니(황정순)는 공비 토벌 중 세상을 떠난 아들(강석우)을 떠올리며 "빨갱이들을 쓸어가라!"고 외치고 만다. 이 한마디는 동만의 친할머니(김신재)의 마음을 흔드는데, 그녀의 둘째 아들이자 동만의 삼촌(이대근)이 바로 좌익 빨치산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할머니 사이에는 깊은 골이 생기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윤흥길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유현목 감독의 <장마>는 그의 후기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첨예한 이데올로기 대립에서 비롯된 가족 간의 갈등을 토속적인 샤머니즘을 통해 풀어내고자 시도한다. 단순히 반공을 넘어선 화해와 용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장마>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개막식
일시: 6월 26일(목) 14:30~15:00 개막식 후 <장마> 상영(개막작)
2025.06.26.목 14:30 시네마테크KOFA 1관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