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국전쟁에서의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소설가 동우(김진규)는 14년 동안 남편 구실을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사로잡혀 있다. 아내 지연(문정숙)은 그것이 자신의 선택이라 말하지만, 지연의 담담한 태도는 오히려 동우의 절망을 깊게 파고든다. 지연은 남편의 원고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의 신문사에서 갓 입사한 강기자(김정철)과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작가적 양심의 추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개봉 당시 전작 <만추>가 그랬던 것처럼 "스토리가 아니라 묘사(描寫)의 영화"로 주목받았다. <방콕의 하리마오>(3월)부터 <기적>(3월), <사기한 미스터 허>(4월), <냉과 열>(4월), <삼각의 공포>(5월), <원점>(6월), <귀로>(7월), <얼룩무늬의 사나이>(11월), <싸리골의 신화>(11월), <망각>(11월)까지 이만희 감독은 1967년 한 해에 무려 10편의 영화를 개봉했으며, 본작은 그 중 한 편이다. 공식 기록상의 제작사는 세기상사이지만 대명제작이었으며 실제로는 이만희 프로덕션의 창립 제1호작이었다. 오랜 기간 함께 한 서정민 촬영 기사와 결별하고 <군번없는 용사>에서 보조 촬영 감독으로 만난 이석기 기사와 촬영한 작품으로, 이만희 감독은 이후 1969년까지 열 편의 작품을 이석기 촬영 기사와 함께 했다.

[시네토크]
- 일시: 9월 6일(토) 13:30 <귀로> 상영 후
- 행사명: <귀로>, 그 길 위의 감정들
- 참석자: 오승욱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