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17년 미국. 부유한 사업가의 아들 제임스는 일은 하지 않고 빈둥거리기만 한다. 그런 아들을 보다 못한 아버지가 입대하지 않으면 쫓아내겠다고 하자 제임스는 마지못해 입대하여 프랑스 전선으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그는 아름다운 멜리장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전쟁은 결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킹 비더의 <빅 퍼레이드>는 전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많은 전쟁영화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무성영화 시기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무성영화 시대 ‘위대한 연인’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존 길버트(1897~1936)는 1925년 <메리 위도우>와 <빅 퍼레이드>의 대성공으로 루돌프 발렌티노에 버금가는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유성 영화로 바뀌면서 좋은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스타로서의 경력이 쇠퇴하여 3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존 길버트의 상대역 멜리장드를 연기한 프랑스 출신 배우 르네 아도르(1898~1933) 역시 좋은 목소리를 가져 2편의 유성영화에 출연하였으나 폐결핵으로 3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그들이 <빅 퍼레이드>에 연기한 제임스와 멜리장드의 러브 스토리는 오늘날에도 눈물을 흐르게 한다.

<빅 퍼레이드>는 오랫동안 1931년 재개봉 사운드 버전만 존재한다고 알려졌으나, 2002년에 조지 이스트만 하우스에서 무성 버전 원본 네거티브 필름이 발견되어 2005년에 무성 버전이 처음으로 복원되었었다. 이를 토대로 2013년에 4K 복원판이 새롭게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