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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파리 오페라 하우스. 새로운 극장주들이 부임하자, 이들은 ‘오페라의 유령’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단순한 미신쯤으로 무시한다. 그러나 무대 아래 어두운 지하 속에는 실제로 '유령'이 숨어 살고 있으며, 그는 아름다운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을 몰래 지도하며 그녀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려 한다.
루퍼트 줄리안의 <오페라의 유령>은 무성영화 시대의 대표적인 호러 클래식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오늘날에는 안드루 로이드 웨버의 동명 뮤지컬로 더욱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무성영화 역시 화려한 스펙터클과 고딕 호러를 결합해 강렬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팬텀이 붉은 옷을 입고 등장하는 2색 테크니컬러(2-strip Technicolor) 무도회 시퀀스와, 상드리에 추락 장면에 삽입된 영상 위 간자막 등은 지금 보아도 인상적인 시각적 실험이다. 또한, 론 체니가 직접 설계한 '유령'의 마스크는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극도의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전해진다.
<오페라의 유령>은 1925년 개봉판과 1929년 재개봉판,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1925년판은 약 13분 분량이 더 많지만, 현재는 상태가 매우 나쁜 16mm 프린트로만 남아 있어, 복원 작업은 상대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1929년 재개봉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