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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없는 골목길
Die freudlose Gasse (The Joyless Street)
1921년 빈.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가난한 이들은 극심한 굶주림과 혼란 속에 놓여 있다. 그레테는 몰락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계급 간의 갈등 속에서 자신의 길을 모색한다. 한편, 폭력적인 가정에서 도망쳐 나온 마리는 생계를 위해 결국 성매매에 내몰린다. 이 여성들은 도덕의 붕괴와 절망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도 인간적인 품위를 지키려 애쓴다.
게오르크 빌헬름 파브스트 감독의 <기쁨 없는 골목길>은 표현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신즉물주의(Neue Sachlichkeit)'의 대표작 중 하나로, 현실을 냉정하게 응시하며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극심한 인플레이션, 빈부 격차, 성 착취의 구조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전후 빈의 경제적 및 사회적 붕괴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당대 무성영화 스타였던 아스타 닐센과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그레타 가르보의 캐스팅이 매우 인상적이다.
<기쁨 없는 골목길>은 여러 국가의 검열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불완전한 형태로만 전해졌다. 1989년, 뮌헨영화박물관은 이 작품의 복원을 위해 전 세계 아카이브로부터 프린트를 수집했고, 시네마테크 프랑세즈(2,309m), 영국 국립영화TV아카이브(2,168m), 러시아 고스필모폰드(2,950m) 소장본을 중심으로 1차 복원이 이루어졌다. 이어 1995년에는 오스트리아, 독일, 미국,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헝가리 등지에서 21개 버전의 프린트를 수집하여, 현재 상영되는 151분 완전판이 완성되었다. 이번 기획전에는 새로 발굴된 간자막이 삽입된 155분 신규 복원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2025.09.23.화 18:00 시네마테크KOFA 2관
2025.09.26.금 13: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