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아마도 악마가
Le diable probablement...
샤를은 존재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정치 집회, 종교 모임, 정신분석 등을 전전하지만 끝내 대답을 얻지 못한다. 사랑조차 삶을 지탱하는 이유가 되지 못하자, 그는 죽음을 결심하고 마약에 중독된 친구 발렌틴에게 돈을 건네 자신의 살해를 의뢰한다. 영화는 샤를의 죽음을 전하는 서로 모순된 두 개의 신문 헤드라인으로 시작해, 그 결말로 향하는 시간을 거꾸로 더듬는다.
로베르 브레송의 <아마도 악마가>는 청년의 절망을 심리로 설명하기보다 정치,종교,사랑이 모두 무력해진 시대 속에서 환영과 징조 같은 감각으로 우회해 건드린다. 자살을 모방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프랑스에서 18세 미만 관람이 금지되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아마도 악마가>는 브레송 후기 영화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숨이 막히는 희망을 제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가장 암울한 작품이다.
2026.01.22.목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