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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화 + 괴인의 정체
The Flower in Hell + The Masked Monster
지옥화 The Flower in Hell
신상옥 / 1958/ 86분 / DCP / 출연: 최은희 , 김학 , 조해원 등
영식(김학) 일당은 기지촌에 머물며 미군부대의 창고를 털어 빼낸 물자를 시장에 내다 판다. 영식의 동생 동식(조해원)은 형을 찾아 서울에 왔다가 시장통에서 그를 발견하고 기지촌으로 따라간다. 동식은 형을 고향으로 데려가기 위해 끊임없이 설득하지만, 영식은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기지촌 여성 쏘냐(최은희)와의 관계를 이어간다.
전쟁 직후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한 <지옥화>는 신상옥 감독 초기 작품 세계에 깃든 사회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시골에서 상경한 동식과 미군 군수품에 의존해 살아가는 형 영식, 그리고 기지촌 여성 쏘냐로 엮인 삼각관계는 현지 로케이션 촬영과 맞물리며 전후 하층민의 삶 속에서 붕괴된 윤리와 생존의 현실을 가감 없이 노출한다. 네오리얼리즘과 서부극, 느와르의 영향을 아우른 영화적 형식은 당대 한국영화가 세계 영화의 흐름과 긴밀히 접속해 있었음을 보여준다.
괴인의 정체 The Masked Monster
박세영 / 2024 / 17분 / DCP / 출연: 연예지, 임주승, 정수민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누나’는 쌀을 받고 동생을 부자에게 팔아 넘긴다. 이윽고 이성을 되찾은 누나는 동생의 자취를 따라 어두운 숲에 들어서고, 괴인의 정체와 숲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신묘한 존재와 마주한다.
절제된 흑백과 무성영화의 형식에 어디를 향할지 종잡을 수 없는 음향과 인물 배치를 결합해 독자적인 서사 리듬을 구축한 작품이다. 2024년 제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박세영 감독이 흑백 화면 연출에서의 영향 관계를 밝힌 <지옥화>와 연계 상영한다.
※ <지옥화> 상영 후 인터미션 없이 <괴인의 정체>가 연속 상영됩니다.
2026.01.29.목 16:00 시네마테크KOFA 2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