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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Kike Will Hit a Home Run
영태(박송열)와 미주(원향라)는 새집으로 이사하며 새출발을 꿈꾼다. 영태는 아는 선배의 도움으로 식당을 열기로 하고 둘은 앞으로의 생활에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선배는 돈이 없는 영태와는 함께 못하겠다며 동업을 파기한다. 영태는 “이대로는 안되겠어. 돈을 벌어올게. 걱정마. 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라는 메모만 남기고 집을 떠난다. 혼자 남은 미주는 영태의 소식을 기다리며 살아가던 중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사채업자가 다시 찾아오면서 ‘돈’을 둘러싼 논쟁을 벌인다.
박송열 감독의 장편 <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는 박송열·원향라의 세 번째 장편이다. 영화가 붙드는 것은 사건을 과장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영태와 미주가 버텨내는 일상의 감각이다. 그 일상에는 외로움과 고달픔, 억울함과 슬픔 여기에 음산함과 우스꽝스러운 몸짓이 불쑥 끼어든다. 이 감정들은 정리되기보다 간결한 쇼트와 감독 특유의 리듬 속에서 포개지며 기묘한 무드를 만든다. 전작의 요소가 다시 등장해 ‘이어지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는 몇 년 새 달라진 세계를 통과한 사람들처럼 인물의 조건과 욕망을 미묘하게 바꿔 놓는다. 이름이 달라지고, 임신과 새집과 사업 같은 조금 더 큰 희망이 끼어든다. 무엇보다 영화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과감하게 흐트러뜨리는데 이는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돈’과 ‘기다림’이 만드는 불안정한 세계를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에 가깝다. 그리고 영화의 끝에 다다르면 이 뒤틀린 세계를 견디게 하는 힘이 사랑임을 가늠하게 한다.
[시네토크]
- 일시: 1월 23일(금) 18:30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상영 후
- 참석자: 박송열 감독, 정지혜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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