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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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독립영화의 감독/배우 DIR/ACTORS

기간: 2012.11.01.목 ~ 11.04.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2관

독립영화의 감독/배우 DIR/ACTORS 대표 이미지

2008년 전 세계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화제의 독립영화 <똥파리>를 연출하고 주인공을 연기한 양익준, 2011년 다시 한 번 세계를 매료시킨 <무산일기>의 박정범, 그리고 2012년 봄에 처음 선보인 이래 올 한해를 달구며 가장 뜨겁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 <경복>의 최시형.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좋은 영화를 연출했고 그 영화의 주인공으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양익준과 최시형은 <똥파리>와 <경복> 이전에 무수히 많은 당대의 독립영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자이기도 했습니다. <무산일기>의 박정범은 그 자신이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연기를 <무산일기>와 그 전작 <125 전승철>에서 선보였습니다. 최시형의 <경복>을 함께 만든 신이수, 이종필, 이우정은 각기 독특한 자신만의 화법으로 주목받는 재능있는 영화 감독인 동시에 다른 감독의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구교환, 정재웅, 조현철 역시 최근 가장 많은 독립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자신의 세계를 담뿍 담은 연출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양은용, 서영주, 김꽃비는 등장하는 영화마다 매번 다른 매력으로 자신을 각인시킨 독립영화의 여주인공들인 동시에, 자신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낸 다큐멘터리 한 편으로 관객들에게 앞으로 그들이 직접 만들 또 다른 영화들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한국 독립영화계에는 독립영화 감독이자 동시에 배우로, 혹은 배우이자 감독으로 두 영역 모두에서 뛰어난 활동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독립영화 안에 이런 방식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어쩌면 아주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꼭 예산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앞서 말한 많은 감독/배우들은 서로의 영화에 배우로, 스태프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과 짧은 프로덕션 기간으로 인해 친한 사람들끼리 연기로, 스태프로, 품앗이하듯 함께 영화를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왔습니다. 사실 열악한 환경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겠지만, 한계를 돌파하는 젊은 독립영화인들만의 재치있는 반전을 통해 우리는 뛰어난 감독이자 동시에 뛰어난 배우인 매력있는 영화인들을 여럿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조금 더 대중적인 영화와 방송매체를 통해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유명 배우들 가운데에서도 자신만의 영화를 만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언뜻 처음부터 장편영화를 만들 것 같은 이 분들도 단편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출발하곤 합니다. 아직 검증받지 않은 감독일 때에는 처음부터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일까요? 우리는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방은진, 추상미, 류현경, 구혜선 등의 여배우들의 작품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가 함께 기획한 이번 기획전 “감독과 배우 사이_독립영화 감독/배우 열전”은 바로 이러한 매력있는 젊은 영화인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들 감독/배우를 통해 영화의 꿈을 키운 누군가는 또 언젠가 좋은 감독이자 배우로 다시 우리에게 찾아올지 모릅니다. 큰 기대 해주셔도 좋습니다.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