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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소식 제21회 BiFan에서 최초 공개되는 디지털리마스터링 영화 3편 <깊은 밤 갑자기> 등 | 2017.07.13 | 2846 |
2017년 7월 13일 개막하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디지털리마스터링한 한국영화 세 편이 상영됩니다. 한국고전영화 팬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공포영화 <깊은 밤 갑자기>(고영남, 1981)와 1980년대 제작된 전설적인 독립영화 두 편 <파랑새>(홍기선, 이효인, 이정하, 1986), <수리세>(홍기선, 1984)가 바로 그 영화들입니다.
<깊은 밤 갑자기>에는 올해 4월 돌아가신 배우 고 김영애 님과, 영화 속에서도 김영애에게 “미옥은 참 아름다운 몸이로군.” 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젊고 아름다운 배우, 이기선 님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영화 소개를 위해 영화제 홈페이지의 글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고립된 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공포와 광기를 다룬 한국 공포영화의 걸작’이라고 하는군요.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필름 스캔, 화면 복원, 음향 복원, 디지털 색보정, 4K 디지털리마스터링의 과정을 거처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깊은 밤 갑자기>의 디지털리마스터링 버전을 최초로 선보입니다. 지난 10월 미국의 컬트, 호러 전문 레이블 몬도 마카브로(Mondo Macabro)에서 이 영화를 이미 블루레이로 출시한 바 있는데요, 그 버전과는 관계 없이 진행된 자체 복원판입니다. 복원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음향 복원을 통해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클릭 노이즈와 hum(웅~)을 제거했습니다. 화면 복원에서는 영화 전권의 화면 떨림이 심해 화면 흔들림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으며, 군데군데 드러나는 필름 오염 부분을 수작업으로 복원했습니다(아래 그림 참조). 다만, 인력과 일정의 제한으로 영화 전반 화면 우측에서 보이는 물결 모양의 얼룩은 이번에 작업하지 못했습니다. 공포, 스릴러 영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블루와 싸이언의 색감을 가미하여 영화 고유의 무거운 톤을 유지하는 디지털 색보정 역시 함께 진행했습니다. * 디지털 복원 전후 비교영상 보기 독립영화 <파랑새>와 <수리세>는 8mm 원본 프린트만 존재하던 영화였습니다. 일본 이마지카 웨스트(Imagica West)에서 8mm 필름 스캔 작업을 진행한 후,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음향 복원, 디지털 색보정, 2K 디지털리마스터링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8mm 필름을 고화질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의 사례라고 합니다. 두 작품 모두 강한 hum(웅~), explosive(퍽! 퍽!) 노이즈가 있어 그를 제거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드르르르'하는 기계 소음이 들리는데 이건 '영사기'의 소음이라고 판단됩니다. 대사의 싱크가 중구난방인 걸로 보아 대사를 후시녹음으로 한 건 분명해 보이는데, 짐작건데 영상을 '영사기'로 틀어놓고 후시녹음으로 대사 따는 현장을 그대로 녹음해서 대사와 영사기 소음이 함께 들어간 것이 아닐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현장에서 '배경음악' 역시 카세트테이프로 재생한 것 같은데요, 이유는 배경음악이 시작될 때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의 버튼을 누르는 '찰칵' 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이죠. 정리하면, 후시녹음의 현장에서 대사와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함께 녹음되었으며, 현장에 있던 영사기의 기계소음까지 들어가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소음들을 모두 제거하지는 않았습니다. 적정한 선에서 조정해 보존하도록 했습니다. 효과음도 마찬가지인데요, 많은 이펙트 사운드들이 (열악한 제작 여건 상) 생략되어 있으나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발자국 소리만은 퍽! 퍽! 퍽! 하고 삽입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비현실적인 사운드라 음량을 줄여 이질감을 완화하는 정도로 처리했습니다. <파랑새>와 <수리세>의 좀 더 자세한 음향 복원에 대해서는 직접 작업한 담당자의 ‘복원기’가 KMDb에 공개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최초 공개되는 <깊은 밤 갑자기> <파랑새> <수리세>를 올해 부천에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