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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소식 [뉴스레터] 영화 속 비주얼 세상은 어떻게 탄생할까? '씬의 설계: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계' 2023.08.03 2841



뉴스레터 구독자 여러분들은 영화를 관람할 때 어떤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누군가는 배우의 연기를, 또 누군가는 영화의 스토리 혹은 감독의 의도를 고려하실 텐데요.
하지만 지금부터 말씀드릴 이 요소가 없다면 영화는 존재할 수조차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바로 ‘프로덕션 디자인’이 그것이죠! 

‘프로덕션 디자인’은 ‘제작·생산’이라는 뜻의 프로덕션과 ‘계획·설계’라는 뜻의 디자인이 합쳐져 산업적 측면과 예술적 측면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즉, ‘프로덕션 디자인’이란 영화의 시각적 측면에 전체적으로 관여하며 예술적 창의성을 발휘함과 동시에 시각적 요소를 구현하기 위한 제작·관리 전반을 일컫는 명칭이랍니다. ‘프로덕션 디자인’이 없다면 영화를 영화답게 만들 수 없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영화를 영화답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 ‘프로덕션 디자인’에 대한 기획전을 구독자 여러분께 소개시켜드리려 합니다. 2023년 7월 28일부터 11월 18일까지 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씬의 설계: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계> 기획전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씬의 설계: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계>에서는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을 통해 ‘프로덕션 디자인’이 영화 속 세계를 어떻게 설계해나가는지,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고 하네요. 

자, 그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겠죠? 
지금부터 <씬의 설계: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계>를 살짝~쿵 엿보러 가볼까요?
8월의 뉴스레터도 쉬지 않고 달립니다. 출~발!(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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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 디자인’의 탄생, 영화를 영화답게 만들다.
 

[프로덕션디자이너 윌리엄카메론멘지스]
 
할리우드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전, 영화 미술이라는 개념은 이미 태동하고 있었어요. 1897년, 영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조르주 멜리에스가 영화제작사 ‘스타필름’을 설립하고 시각적이고 조형적인 측면에 큰 비중을 둔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무대, 연출, 장치, 트릭, 특수촬영등 영화의 ‘비주얼’을 책임지는 영화미술의 개념이 어렴풋하게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죠.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명칭은 그로부터 약 40년이 흐른 1939년, 헐리우드 영화의 영원한 고전으로 불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처음 등장하게 된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미술을 담당했던 윌리엄 카메론 멘지스는 영화 전체 장면을 스토리보드로 만들고, 화면 구성과 촬영의 움직임 등 시각적인 모든 요소를 직접 설계·조율·관리 했어요. 그 결과 윌리엄 카메론 멘지스의 방식은 영화의 비주얼적 완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죠. 1940년, 제1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리엄 카메론 멘지스가 ‘프로덕션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로 명예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프로덕션 디자인



[그대 안의 블루 포스터]
 
한국영화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의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영화에서는 연출부가 세트와 소품 등 미술 작업을 맡아 진행하는 것이 관례였어요. 1992년 이현승 감독이 <그대 안의 블루>에서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안상수 교수를 ‘아트 디렉터’로 기용하면서 ‘아트 디렉션 시스템’이 한국영화에 처음 도입되었죠.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 <그대 안의 블루>가 흥행과 미학적 성취를 함께 거머쥐자 영화 제작 시스템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1990년대 중후반부터 프로듀서 제작 시스템과 새로운 경험을 축적한 미술감독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영화에서도 차츰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했답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로 한국영화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자, 한국영화의 미학적 성취를 이뤄낸 프로덕션 디자인도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영상 기술 발전에 따른 초고화질 디지털 촬영이 영화산업 전반을 이루면서 영화의 미학적 성취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요구를 반영한 한국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한층 정교하고 현실적인 결과물들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칸 국제영화제 기술상인 벌컨상, 미국영화미술감독조합 미술상 수상은 한국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의 수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류성희 프로덕션디자이너 섹션]  [조화성 프로덕션디자이너 섹션]  [한아름 프로덕션디자이너 섹션]

<씬의 설계: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계>에서는 현재 한국영화 프로덕션 디자인을 대표하는 류성희, 조화성, 한아름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을 통해 프로덕션 디자인이 영화 제작에서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시나리오와 캐릭터 분석, 장면 컨셉과 무드의 설정, 시각적 요소를 구현하기 위한 수많은 디자인과 제작, 시공과정을 공개함으로써 프로덕션 디자인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영화 속 세계는 어떻게 설계되는가?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 소개



[<헤어질 결심>(류성희) 비금봉 컨셉 디자인]  [<한산: 용의출현>(조화성) 한산대첩 컨셉 디자인]  [<킹메이커>(한아름) 목포 사무실 컨셉 디자인]


<씬의 설계: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계>의 전시장에서는 프로덕션 디자인의 과정을 분석-디자인-제작의 단계로 나눠서 소개하고 있는데요. 

분석 단계에서는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캐릭터와 인물 간의 관계를 분석해요. 또한 시나리오 속 공간의 특징과 형태, 그 기능을 파악·분류하고 자료조사와 연구를 통해 더 사실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디자인의 진실성과 사실성을 확보하죠. 이러한 과정을 반복·순환하면서 이야기와 캐릭터, 공간에 대한 분석을 계속해서 두텁게 만들어요.

디자인 단계는 크게 공간과 캐릭터로 나눠 살펴볼 수 있어요. 최근에는 주로 3D 그래픽 모델링 작업을 통해 작품의 전체적인 컨셉을 결정한 뒤, 세트 디자인과 세트 데코레이션 작업으로 설계·3D 그래픽 모델링·인테리어·소품 디자인등 공간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하나씩 디자인해나가요. 캐릭터 또한 전체적인 의상과 분장의 컨셉을 결정한 뒤, 본격적 디자인을 시작해요. 

제작 단계에서는 세트와 데코레이션, 의상 등 디자인된 모든 요소를 제작, 시공합니다. 촬영 전 최종 확인을 위해 테스트 촬영을 진행하기도 하며, 콘티부터 세팅 플랜까지 꼼꼼하게 정리 된 데코보드(아트보드)를 중심으로 현장을 세팅한답니다. 이와 같은 과정으로 탄생한 프로덕션 디자인은 관객들이 영화 속 세상으로 완전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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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씬의 설계: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계>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봤는데요.
언제나 그렇듯, 이번 기획전도 무료로 진행된다는 사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향해 활짝 문을 열고 있답니다.
예매는 현장 접수, 또는 온라인예매(https://www.koreafilm.or.kr)를 통해 가능하니 언제든 편하게 방문해주세요><

프로덕션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영화미학의 세계에 풍덩 빠질 구독자여러분들을 기다리며!
8월의 뉴스레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