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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트 키 좀 쓰겠습니다. 박정민, 구교환 그리고 영상도서관 2024.06.20 3491
치트 키 좀 쓰겠습니다.
박정민, 구교환 그리고 영상도서관

영상도서관의 디깅 프로젝트 첫번째 #박정민. Let's dig in!


 
글˙사진 : 서재은(한국영상자료원)

 


Q. 영상도서관 콘텐츠 제작, 전시 어떻게 진행하나요? 
A. 전시 주제는 저의 관심사 조금(?)과 영상도서관에 입수되는 자료, 시의성 등을 반영해 결정됩니다. 주제를 정한 후 관련한 비디오 도서, 간행물 등의 소장자료를 다양하게 파악한 후 바로 콘텐츠 디자인 작업을 시작해요. 시간이 충분하다면 좋겠지만 전시 주기가 굉장히 빠른 편이다 보니 사전 조사에 많은 시간을 쓸 수가 없거든요. 결국 이용자들이 눈으로 보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SNS 콘텐츠와 현장 전시를 준비할 때는 콘텐츠 이미지만으로 의미 전달이 명확한지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기관 SNS를 통해 영상도서관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데에는 영상도서관 꼬두람이(서포터즈) 역할이 커요. 콘텐츠 제작을 희망하는 서포터와 함께 기관 SNS 콘텐츠 제작과 전시 코너를 구성하는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콘텐츠 제작을 위한 1대 1 코칭을 직접 진행하고 있어요. 서포터에게 원하는 주제를 묻고, 그 주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어 주는 것을 시작으로 자료조사와 디자인 표현 방식에 대해서도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렇게 몇 주 동안의 준비 과정을 통해 여러분이 보는 꼬두람이 콘텐츠가 탄생하는 것이죠.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수정 작업이 많은 만큼 아주 가끔은 '서포터가 중도 포기를 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될 때도 있습니다만 다행히 모두 성실하게 잘 따라주어 영상도서관 분위기를 이토록 풍성하게 만들어 주니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웃음)

 

집 나간 관심도 돌아오게 만든 박정민의 등장이라.. 
디깅 프로젝트 #박정민 전체 공개


Q. 영상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디깅 프로젝트가 궁금합니다. 일반 전시와는 무엇이 다른가요?
A. 영상도서관 디깅 프로젝트는 '영상도서관만의 개성이 드러나면서 풍성한 전시를 제공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기존 전시와는 조금 다르게 특정 인물에 집중해 영상도서관의 모든 소장 자료를 모아 보고 싶었습니다. 이용자들이 더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말이죠. 그래서 이 전시 준비를 위해 작년 연말 영상도서관 이용자 참여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영상도서관에서 전시로 보고 싶은 배우는?> 이라는 주제로요. 사실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하긴 했어요. 영상도서관 내에서 배우 박정민과 구교환의 인기가 정말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정말 많은 분이 이벤트에 참여해 주셨고, 역대급 관심 속에 진행됐어요. 그때 이용자의 투표로 1위를 차지한 배우 박정민이 영상도서관 디깅 프로젝트 전시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용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선택이라 더욱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영상도서관에서 이런 전시는 없었다
영상도서관이 사랑한 배우 박정민!


Q. 디깅 프로젝트 <박정민 전체 공개> 전시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A. 박정민은 영화뿐만 아니라 직접 쓴 책도 여러 권 있어서 그의 다재다능함을 전시에서 제대로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그의 작품을 비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과 생각도 함께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요. 우선 박정민의 데뷔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인터뷰 기사들을 찾아보면서 '박정민 제대로 알기’부터 시작했어요. 말 그대로 '디깅 '(digging) 작업을 한 거죠. 이 과정에서 박정민의 연기 철학, 작품에 대한 생각, 개인적인 이야기 등을 다룬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발견했습니다. 
영상도서관에 소장 중인 연속간행물뿐만 아니라 온라인 인터뷰까지 조사한 후, 이용자들에게 가장 흥미롭고 가치 있는 정보들을 선별해서 전시에 활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의 팬들은 물론 그를 영화 속 인물로만 접하던 이용자도 매료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영상도서관의 독점 콘텐츠는 무엇이 있을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특히 블루레이를 구매해야 얻을 수 있는 소책자나 이용자들이 영상도서관에서 많이 열람하는 박정민의 출연 작품은 과연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요. 전시 준비를 위해 각본집이나 작품의 스틸컷을 하나하나 선정할 때도 박정민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순간들을 포착한 스틸컷을 통해 그의 연기력과 작품의 감동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의 출연 작품과 직접 쓴 책, 인터뷰 존으로 전시 공간을 분리해 구성한 이유도 박정민의 다양한 면모를 꽉 눌러 담아 그의 필모와 작품 세계에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 부분입니다. 또한 전시 콘셉트 디자인을 구상하고 직접 제작할 때도 혼자만의 기나긴 시간이 필요했어요. 박정민의 모든 것을 '전체 공개‘ 한다는 전시 컨셉을 위해 전체적인 컬러와 분위기가 통일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빠뜨리면 서운한 기관 SNS 홍보도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했어요. 이런 프로젝트성 전시는 저도 처음이다 보니 매번 홍보할 때마다 반응을 보기 위해 그 어떤 콘텐츠를 올렸을 때보다 새로고침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같이 일하는 도서관 동료가 '좋아요’를 안 눌러주면 그렇게 서운하더라고요.(웃음) 이 전시를 통해 박정민의 팬들은 물론 영상도서관을 방문하는 모든 이가 그의 매력에 빠져들면 좋겠다는 애정으로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Q. 영상도서관 소식지 <2F>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A. <박정민 전체 공개> 전시를 기획하며 이렇게 공들인 전시물들이 한시적으로 소모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결과물을 사진으로나마 아카이빙하고, 또 이것을 영상도서관을 찾는 이용자와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제작된 게 바로 디깅 프로젝트와 함께 시작된 영상도서관 소식지 <2F>입니다. 사실 영상도서관 전시와 홍보 업무 외에도 다른 업무와 학업으로 너무나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어 소식지 제작이 살짝 두렵기도 했어요. 어떤 내용으로 구성할지 디자인은 어떤 컨셉이 좋을지를 고민하니 시작도 하기 전에 '이거 나 혼자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뱉은 말을 다시 주워 담아야 하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았지만 디깅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라도 소식지 <2F>를 이용하는 것만큼의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2F>의 표지를 통해 디깅 프로젝트를 확실히 알리고 이용자가 영상도서관 소식도 함께 접할 수 있다면 이것만큼의 좋은 홍보 효과는 없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영상도서관 소식지에는 디깅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포함한 영상도서관의 최다열람 작품 순위를 공개하고, 추천 자료, 그리고 학술 연구 논문 추천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월클 박정민 덕분에 영상도서관도 해외 강제 진출?! 

Q. 디깅 프로젝트 <박정민 전체 공개 >전시와 소식지 <2F>의 반응은 어떤가요? 
A. 늘 많은 분이 전시를 즐기고 영상도서관 소식지 <2F>도 잘 챙겨 가더라고요. 무엇보다 영상도서관에서 꼭 영화 감상을 하지 않더라도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이 늘었고요. 특히 박정민 팬들이 찾아와 전시에 관심 두고 몰입해서 볼 때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조금 긴장도 되고요. 전시를 가장 즐기는 연령층은 주로 10~30대. 50 대 이상의 중장년층도 관심을 갖고 전시를 즐깁니다. 평소에는 분명 한국 고전이나 서부 영화를 선호하던 이용자였는데 갑자기 박정민 작품을 요청할 때 새삼 전시의 보람과 재미를 느끼곤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박정민의 일본 팬들이 영상도서관에 방문했던 일이에요. 캐리어를 끌고 1층 로비로 들어온 일본인 관람객 무리와 마주쳤는데 서투른 한국말로 “박정민 전시는 어디입니까?” 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영상도서관을 안내한 적이 있어요. 영상도서관에 도착한 그들은 전시물을 정말 세세하게 뜯어 보고 박정민 스틸 컷 한 점 빠뜨릴 세라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더라고요. 게다가 <2F> 소식지까지 한손에 야무지게 챙겨 떠났습니다. 이럴 땐 정말 감동 그 자체예요. 어떻게 알고 이곳까지 찾아오신 건지 놀라울 따름이죠. 이렇게 많은 이용자가 영상도서관 이곳저곳을 누비며 공간 자체를 즐기고, 영상도서관에 호기심을 보이거나 인증샷 찍는 이용자들을 발견할 때 못 본 척하지만 사실 가장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레츠기릿! 이번엔 구교환이다. 

Q. 디깅 프로젝트 전시와 <2F> 소식지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요? 이용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일단은 배우 박정민에 이어 준비 중인 배우 구교환의 전시를 잘 해내야겠죠. 요즘 제 휴대전화 알고리즘은 온통 배우 구교환으로 이끕니다. 사진 앨범에도 구교환 관련 캡처 사진으로 가득하고요. <박정민 전체 공개> 전시가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부담도 되지만 디깅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영화 인물을 소개하는 전체 공개 프로젝트 전시와 소식지 <2F> 제작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디깅 프로젝트가 영상도서관의 대표적인 전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이용자들이 자료 열람을 하는 것 외에도 영상도서관이 ‘세렌디피티’(뜻밖의 재미)를 발견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도록 저 또한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해볼 생각이에요. 이 공간을 더욱 다채롭게 채워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