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모아 문화를 만드는 곳
제목 | 작성일 | 조회 |
---|---|---|
정동진 너. 내 동료가 돼라! | 2024.08.22 | 2313 |
정동진 너. 내 동료가 돼라!
#1.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지키는 고잉 메리 호
글: 이용감(한국영상자료원) “좀 더 먼 곳까지 모두를 데려다주고 싶었어. 언제까지나 함께, 모험하고 싶었어... (중략) 지금까지 아껴줘서, 정말 고마워. 난 정말 행복했어”. 전 세계에서 단일 작가 연재로 가장 많이 팔린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고잉 메리 호의 대사입니다. 고잉 메리 호는 원피스에서 처음 등장하는 해적선이자, 주인공인 밀짚모자 일당의 초대형 함정입니다. 만화 중반부에 고잉 메리 호는 수명을 다하여 사라지고, 저 대사를 남깁니다. 주인공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 더 많은 모험을 못한 아쉬움을 표현한 말입니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한국영상자료원의 ‘찾아가는 영화관’을 매해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1만 4천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와 역대 최다 관객 수를 돌파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국내에서 가장 ‘힙’한 영화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힙한 영화제가 될 수 있었던 건, 이제까지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지켜준 고잉 메리 호‘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세계가 기우뚱 무너지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국에 정동진독립영화제도 휘청거렸습니다. 아니, 휘청거렸다가 다시 우뚝 섰습니다. 2020년 8월 8일, 영화제 이틀째, 오후 8시 상영을 앞둔 오후5시쯤 당시 사용하던 에어 스크린이 터져서 무너졌습니다. (아래 참조) ![]() 그렇게 모든 사람은 영화가 다시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상영 30분 전, 마지막 시도. 불가능해보였던 에어스크린에 공기를 집어 넣었습니다. 좀 더 먼 곳까지 모두를 데려다주겠다는 고잉 메리 호의 결심처럼, 스크린은 우뚝 섰습니다. 영화제는 다시 시작했고, 일어선 스크린은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둘째 날에 이어 마지막 날까지 영화는 계속 상영될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상영될 수 있었던 건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선 스크린 때문이었습니다. 정동진영화제 사무국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매해 영화제를 찾아 인사를 나누던 영화인, 찾아가는 영화관을 비롯한 한국영상자료원. 수많은 사람의 염원이 있었기에 영화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원래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사용하던 에어 스크린은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 초창기에 사용하던 스크린이었습니다. 영화제 초창기부터 사용됐고, 15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긴 시간 사용하다보니 에어 스크린도 수명을 다했고, 갑자기 무너지는 바람에 상영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상영까지 고작 3시간 밖에 남겨두지 않고. 자원 봉사자와 영화제 스탭이 에어 스크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약 10명의 사람들이 터져버린 부위를 꿰매기 위해 손수 바느질을 했고, 그들 중 일부는 청테이프로 터진 곳을 막았습니다. ‘찾아가는 영화관’은 터진 스크린 대신 ‘찾아가는 영화관’ 트럭을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논의했고, 영화제 사무국은 당장 출장이 가능한 스크린 업체를 수배했습니다. 그로부터 1시간 뒤, 땜빵 작업을 하고 에어 스크린 안에 바람을 넣었습니다. 스크린이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바람과 달리 다 일어서지 못하고, 속절없이 쓰러졌습니다. 해가 어둑어둑 지면서 관객 입장이 시작됐습니다. 사람들이 무너진 스크린으로 다시 들어가 바느질, 청테이프 등 모든 수를 강구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스크린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논의했던대로 ‘찾아가는 영화관’ 트럭으로 상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0년 누군가는 정동진독립영화제를 ‘한 세대의 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표현대로 이후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에어스크린 대신 레이어 스크린이 등장했고, 아주 오랫동안 정동진을 지켜준 집행위원장이 바뀌었습니다. ‘찾아가는 영화관’도 레이저 프로젝터를 도입해 이전보다 더 밝은 화면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정동진독립영화제와 찾아가는 영화관 그리고 한국영상자료원의 관계를 떠올리면 고잉 메리 호가 떠오릅니다. 영화가 계속되고, 영화제가 지속되길 바랍니다. 찾아가는 영화관과 함께 정동진영화제가 더 먼 곳으로, 더 많은 모험을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2. "관객이 늘면서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김진유 정동진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인터뷰 글: 김성훈(씨네21) 사진: 오계옥(씨네21) ![]() * 정동진독립영화제 김진유 집행위원장 해마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많은 관객과 관광객이 찾아오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올해는 유독 많은 사람이 찾았다고 들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얼마나 많은 관객이 찾았나. 영화제 기간 사흘 동안 1만4,553명의 관객이 찾았다. 지난해는 마지막 날 비가 오는 바람에 9천여명 정도가 왔었는데 올해는 첫날 6800여명을 넘더니 이틀 만에 1만2천여명이 왔다. 독립영화도 극장개봉하면 1만명 관객을 목표로 삼지 않나. 그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정동진독립영화제의 1만명은 상징적이다. 관객수를 확인한 순간 좋으면서도 약간 두려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어떤 점에서 두려웠나. 영화제가 열리는 정동진 초등학교 운동장 크기가 아무래도 한정적이어서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안전 문제에 대해 더 대비해야 하는 순간이 왔고, 올해처럼 많은 사람이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찾으면 영화제로선 고민해야 한다. 더 큰 공간으로 옮겨야 하나, 안전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유료화를 해야 하나 등등. * 정동진독립영화제 한국영상자료원 홍보 부스(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관객이 많이 찾아서 행복하지만, 그와 별개로 또 다른 현실적인 고민을 맞닥뜨리니 마냥 행복하지만도 않은 셈이다. (웃음) 사실 행복한 고민이긴 하다. 해마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을 지켜보면서 정동진만의 관객 문화가 자리잡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관객 스스로 질서를 잘 지키고, 쓰레기도 분리 배출하는 등 자체적인 관람 문화가 형성된 게 아닌가. 정동진보다 앞서 열리는 무주산골영화제의 등나무운동장을 즐겨 이용했던 관객이 자연스럽게 정동진까지 찾는 게 어떤 코스가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20, 30대 젊은 관객들이 정동진을 많이 찾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게 영화의 힘이지 않나 싶다. 매년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만든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이 있는 것 같다. 정동진도 무주도 관객이 영화를 선택해 티켓을 구매할 필요 없이 영화제가 선택한 프로그래밍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운동장 한 켠을 내 공간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더군다나 정동진은 입장료가 무료라 젊은 관객에게 접근성이 높다. 긴 시간 정동진을 순수하게 지킬 수 있었던 건 강릉씨네마떼끄 회원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자라는 작은 시작이 지금과 같이 발전한 게 아닌가 싶다. 올해 3일차 상영이 다 끝난 뒤 한 젊은 커플 관객이 ”왜 영화제를 상업적으로 운영하지 않냐“고 질문하셨다. 해마다 이런 방식으로 영화제를 치러왔는데 그들의 질문을 들었을 때 영화제를 상업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관객을 만나고, 영화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시간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는 게 영화제의 목표라고 설명드렸다. 모두가 비슷한 마음으로 자원활동스탭도 하고, 일도 하고 있다고도 답변드렸는데, 그게 정동진의 핵심인 것 같다. * 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 현장 정동진독립영화제만의 관람 문화가 자리 잡다 얘기가 나온 김에 궁금했던 건데, 이 영화제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나. 특별히 후원을 막거나 안 받는 원칙이나 규정은 없다. 올해도 강릉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버드나무 브루어리와 테라로사 커피가 영화제 내내 부스를 열어서 수익 전액을 영화제에 기부해주셨다.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 브랜드들과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고, 영화제 입장에서도 좋은 커피와 맥주를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파트너십을 조금씩 만들어가며 넓혀가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처럼 관객이 부쩍 많아지는 상황에서 영화제에 파트너십을 제안하는 브랜드들이 있긴 한데, 버드나무 브루어리나 테라로사 커피처럼 수익 전액을 영화제에 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시는 것 같다. 저희로서도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2억원을 웃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예산은 그보다 30%(7천만원) 가량 줄었다. 올해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줄어든 예산 때문에 고민과 걱정이 많았을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컴팩트하게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코비드19를 거치면서 예산이 많이 줄었고, 그러면서 ‘5교시 영화수업‘ 같은 시그니처 토크 프로그램들도 이어가지 못했다. 사운드나 스크린 같은 상영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집중했던 것도 그래서다. 올해는 스크린 앞에 배치한 관람석을 대폭 줄였다. 사람들이 돗자리를 챙겨와 편하게 보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 같아서 관람석을 100석 이상 줄였다. 영화제 입장에선 관람석이 있는 게 안전 문제에 대응하기 수월한데 그럼에도 관객이 편하게 앉는 걸 좋아해서 내린 결정이다. 관객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람석을 전면적으로 없애야 하나 고민도 된다. 줄어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예산 때문에 특별히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운 프로그램이나 사업도 있을 것 같다. 지역 영화와 관련한 교육 사업을 못하게 됐다. 영화제 입장에선 지역의 창작자들과 함께 가는 게 중요한데 예산이 감축되면서 올해는 오로지 영화제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강원영상위원회가 영화 제작 워크숍인 ‘강릉 지역영화 아카데미’를 지원해준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유지되고 있지만,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영화제가 끝난 뒤에 진행하는 상영 관련 사업들은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아쉽다. 정동진은 야외 상영이라 영화를 틀 수 있는 시간이 오후8시부터 밤12시까지 4시간 남짓이다. 낮이나 초저녁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그곳에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상영작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크다. 사실 영진위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면 올해 영화제를 기존의 3일이 아닌 4일 동안 치를 계획이었다. 첫날은 개막식 같은 축제 분위기를 살리는 포맷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사흘은 관객이 영화를 보는데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나흘 동안 치를 예산이 되지 않았다. 영진위 예산이 줄어들었지만, 강릉시에서 영화제에 관심을 가지고 예산을 늘려주었다. 지난 20년 넘게 버티니 시에서 인정해주는 것 같고, 재방문하는 관객들이 많아서 그 덕분에 예산이 다소 부족했지만 안정적으로 영화제를 치를 수 있었다. 영화제가 끝났지만 고민은 시작됐다. 영화제가 감당할 수 있는 관객 수는 훌쩍 넘었고, 앞으로 인원 제한을 할지, 아니면 좀 더 많은 관객을 소화할 수 있는 다른 공간을 찾을지 그런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관객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후원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유료화에 대한 고민, 예산이 줄면서 시도하지 못해 아쉬운 것들… 매년 관객들로부터 후원도 받고 있지 않나. 올해는 후원 현황이 어떻게 되나. 매년 관객 후원 목표액이 2천만원 정도다. 후원자 숫자로 치면 300~400명 정도다. 신규 회원보다는 매년 정동진과의 의리를 지키는 느낌으로 후원하는 기존 회원들이 대부분이다.올해 후원금은 1천500만원 정도다. 이 금액은 인건비나 영화제 운영비로 사용하지 않고, 티셔츠를 제작하는 등 후원한 관객들에게 쓴다. 무주나 다른 영화제처럼 유료화에 대한 고민은 없나. 아직 유료화를 안건으로 집행위 안에서 논의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유료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 코비드19 시기에 유료화를 했던 적이 한 번 있었다. 원래는 8월에 열었어야 했는데 코비드19 때문에 9월로 연기해 나흘 동안 영화제를 열었었는데 그때 티켓값 1만원을 관객들로부터 받는 대신 관객들께 티셔츠를 선물로 드린 적 있다. 시네마테크가 창작자와 관객의 만남을 주선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 유효화를 하더라도 수익을 남기는 것보다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리워드를 주는 방식으로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유료화를 해서 재원을 다각화하는 것도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씀이다. 한편으로는 유료화를 하는 순간 관객들에게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서 무거운 책임감이 생길 것 같다. 지금은 영화제를 좋아하는 소수의 인원들이 모여서 영화제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지만 유료화를 하면 각자 맡아야 하는 책임감이 달라져서 또 다른 고민이 될 것 같다. ![]() 올해도 한국영상자료원과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진행했다. 매년 영화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찾아가는 영화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찾아가는 영화관이 정동진영화제 초장기부터 지금까지 상영을 담당해주고 있어 영화제 입자에서는 참 고마운 존재다. 특히 금년부터 찾아가는 영화관은 상영 장비가 업그레이드됐다. 블랙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블랙이 섬세하게 구현돼 관객들에게 개선된 상영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다. 찾아가는 영화관이 평소 극장이나 영화제가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영화를 상영하다보니, 극장용 DCP 상영만 고려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지역 영화제와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DCP를 지원하는 영사기도 추가로 구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긴 시간 ‘찾아가는 영화관’과 함께 하면서 기억이 남는 일화가 있나. 비가 많이 와서 ‘찾아가는 영화관’ 차가 움직이지 못했던 적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직원들과 영화제 스탭들이 비를 쫄딱 맞으면서 그 차를 30분 동안 밀었던 기억이 난다. 다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계속 되는 여정 올해로 3년차 집행위원장인데 언제까지 더 하고 싶나. (웃음) 솔직한 마음으로는 그만하고 싶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집행위원장을 하는 것도 영화제의 밝은 미래에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계속 하고 있다. 바닥난 체력 때문에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된다면 버텨보겠다. 이 영화제를 만든 선배들이나 박광수 명예집행위원장이 오랫동안 지킨 것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영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말이다. 갈수록 영화제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집행위원장으로선 관객과 감독이 만나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동료 창작자들이 한데 모이며,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를 계속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 현재 후반작업하고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 <흐르는 여정>이라는 제목의 영화다. 70대 여성이 주인공이다. 죽음을 앞둔 주인공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의 형태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이야기다. 배우 김혜옥 선생님과 코고나다 감독의 영화 <애프터 양>에 나왔던 저스틴 H. 민이 출연한다. 저스틴 H.민이 한국에서 처음 작업한 영화다. 촬영을 무사히 잘 마쳤고, 해외 영화제 출품을 계획하고 있고, 빠르년 내년 하반기쯤 국내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