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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상가 건물을 11만원에 살 수 있다고요?! 2024.11.26 505
2층 상가 건물을 11만원에 살 수 있다고요?!
i.AM(incredible Asset Market) 베타 오픈

글: 최은지(한국영상자료원)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한 달 전, 특이한 마켓이 등장했다. 고물가 시대에 2층 건물을 11만 원에 살 수 있다니. “이런 ‘믿을 수 없는’, ‘놀라운’ 마켓이 다 있나” 반신반의하는 분이 많겠지만 진짜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잠시 진정하고 조금만 더 읽어봐 주시라. 1층에 전당포와 이발관이, 2층에는 다방이 입점하고 있는, 70~80년대 흔히 볼 수 있었던 2층 소형 상가 건물은 실제로 11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반은 맞고), 이 건물이 실재였으면 좋겠지만 실재처럼 영화 실사에 바로 활용 가능할 정도로 고퀄리티의 소스데이터 즉, 디지털 에셋이다.(반은 틀리다)

2층 상가 건물
“낚였네”하며 실망하는 분이 있겠지만 VFX 에셋 제작 실무자들은 이 ‘믿을 수 없는 에셋 마켓 i.AM(incredible Asset Market, 이하 i.AM))‘의 등장을 환영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영화 에셋 거래 플랫폼 i.AM은 VFX 에셋 제작 업체 및 실무자를 위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i.AM은 VFX 에셋 제작 업체 및 실무자를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

대개 영상에 필요한 에셋을 제작하려면 레퍼런스 수집, 즉 0단계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작품만을 위해 변형된 특정한 에셋이 아닌 이상 흔히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에셋을 0단계부터 제작하는 경우 그만큼의 제작비와 물리적인 시간이 소모된다. 한국 영화 및 영상자료를 아카이빙하는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산업 및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 디지털 에셋(소스데이터)을 새로운 아카이빙 대상이라 판단했고, 2022년부터 수집한 에셋에 대한 공유 기반을 만들어 제작비용을 절감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양질의 영상을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 것이다.


유형별 에셋

 

'영화' 제작을 위한 '고품질'의 에셋

2023년 구축 완료되어 마침내 올해 10월 베타 오픈을 한 i.AM은 한국 영화의 모든 것을 아카이브 하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만큼 플랫폼 서비스 에셋에 대해 특화된 주요 요건을 몇 가지 두었다.첫 번째는 ‘영화’에 초점을 둘 것. 사실 국내 또는 해외에서 디지털 에셋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게임이나 가상현실(VR), 웹툰에서 공유되는 에셋을 다루고 있는데, 낮은 퀄리티라도 빠르게 구현되는 실시간성이 중요하여 영화 매체의 특성에는 맞지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의 VFX 에셋은 실사 이미지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포토 리얼하게 구현되어야 하기에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공공성을 가진 아카이브 기관이라는 든든한 기반 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에 여타 플랫폼과는 다른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적 에셋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러 현재까지 아우르는 '한국적'인 에셋

플랫폼 메뉴는 캐릭터(CHAR), 환경(ENV), 프랍(PROP), 효과(FX), 드라이빙 플레이트(Driving Plate)로 구성되어 유형별로 에셋을 제공하고 있는데, 사극에서 나올 법한 초가집부터 궁궐, 70~80년대 주택, 신도시 아파트, 그리고 레트로한 포니 택시를 비롯한 자동차, 맹꽁이, 한국 지폐 및 동전 등 꽤 다양하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두 번째 에셋 특화 요건, 바로 ‘한국적’인 특성이다. 지난 하반기 VFX 업체 실무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다른 에셋 플랫폼에서의 한국적 에셋 부재로 에셋 제작 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을 파악하게 되면서 i.AM은 한국적 특성을 가진 에셋을 선별하여 업로드하고 있다.
특히 시대 변화로 사라졌거나 변형된 한국적 에셋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시대별 에셋을 보강하여 베타 오픈 기준으로 총 220여 개가 서비스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재가공된 에셋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정식 오픈 시 시대별로 한 데 모아 컬렉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에셋 뷰어

 

3D 뷰어로 충분히 살펴보고 구매하세요!

업체에서 수집되어 고품질이면서 한국적 특성을 가진 에셋 대부분은 카메라 워크 및 시점에 따라 보이는 부분만 정교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에셋을 다른 새로운 작품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구조, 텍스처 등을 온전하게 재가공하거나 관련 부분을 이미지로 업로드하여 플랫폼에 탑재하고 있다. 물론 업체마다 제작 툴이 다를 텐데 상용하는 소프트웨어로 표준화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러한 에셋을 제작 실무자들이 충분히 살펴볼 수 있도록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상품 상세 페이지처럼 i.AM도 메타데이터 정보와 웹 기반 3D 뷰어를 제공하고 있다. 3D Show를 통해 카메라 시점에 맞는 각도로 에셋을 돌려보고, 텍스처를 바꿔가며, 와이어 프레임만 노출하는 등 다양한 옵션으로 미리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저는 제작 실무자가 아닌데요.” 에셋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어떤 에셋이 있는지 3D 뷰어로도 확인하시고 전체적으로 플랫폼을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에셋 구경하는 것이 쏠쏠하게 재미를 줄 것이며, 혹시라도 나중에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면 그때라도 플랫폼을 기억해 방문해 주셨으면 한다.

 

3D 뷰어로 에셋 살펴보기

- 에셋 상세페이지에서 보이는 에셋 ‘이미지’ 탭 옆에 ‘3D Show’를 눌러보세요.
-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3D 뷰어가 구동됩니다.
- 뷰어 우측 하단 인스펙터를 통해 다양한 옵션으로 에셋을 확인할 수 있어요!

  ※ 뷰어 구동이 되지 않는다면 브라우저의 설정에서 ‘그래픽 가속 사용’을 허용해 주세요. 



 
i.AM 로고
▲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i.AM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asset.kmdb.or.kr

플랫폼 에셋들은 거의 유료 서비스되고 있는데, 그 수익은 영상자료원이 아니라 온전히 에셋을 제작하고 제공한 업체로 돌아간다. 에셋 제작 업체는 i.AM에서 에셋을 구매하여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직접 제작한 에셋은 합리적인 가격을 매겨 i.AM에 탑재하며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관련 업계의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개인과 기업의 가격 차등을 두어 개인이 만드는 독립영화에서도 고품질의 에셋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에셋 라이선스 사용범위 정보를 참조해 주시길 바란다.

 

  ▶ 라이선스 사용범위 정보
  https://asset.kmdb.or.kr/www/cms/com/index.do?MENU_ID=4260


i.AM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작품에 이 에셋이 필요한데 과연 이것도 있을까” 하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에셋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백과사전과 같은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incredible(믿을 수 없는, 놀라운), interesting(흥미로운), impressive(인상적인)... 무궁무진한 매력의 에셋 마켓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에셋 업데이트 및 안정적인 품질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2025년 상반기 정식 오픈을 앞둔 i.AM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 본 사업은 위탁운영사인 (주)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와 (주)라텔앤드파트너즈가 함께 하고 있다.
** [참고] 아카이뷰 9월호 (Interview) 디지털 에셋 수집 사업에 참여한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