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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봐야 할 한국영화, 정형돈 x 한예리 편

  • 제작 연도:2017년
  • 출연:한예리, 정형돈

정형돈: 이걸 저보고 하라고요?

한예리: 아, 연기를 하신다고요. 기대해보겠습니다. 네.

한예리: 안녕하세요, 배우 한예리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한국영화가 있습니다. 소설가 황석영의 원작을 그려낸 로드무비. 한국영화사의 천재라고 불리는 이만희 감독님이 편집을 마치지 못한 상태로 작고한 유작이기도 합니다. 당시로서는 보기 어려운 로드무비로 실험성과 서정성 서사성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영화 <삼포가는 길>입니다. 교도소에서 나와 십년만에 고향 삼포로 가는 길이었던 정 씨는 떠돌이 노동자 영달을 만나 고향까지 함께 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찾은 국밥집에서 도망간 잡부 백화에 대해 듣게 되죠. 운좋게도 현상금 만원이 걸린 백과를 만나게 된 영달과 정 씨. 하지만 그녀는 두 남자도 못이겨낼 걸크러쉬이자 센언니였습니다. 첫만남은 살벌했지만 그날 이후 백화와 두 남자는 동행을 결심합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황야를 함께 걷는 신은, 세 사람의 고단한 인생을 빗대어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꼽히는데요, 이렇게 영화는 고향을 떠나 고된 삶을 사는 세 명의 하층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던 영달과 백화는 점차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이 장면이 정형돈 씨의 하드캐리로 재탄생했다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한예리: 아악 웃지마. 이게 무슨 표정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니 왜 하필 그 장면으로 했어요? 아름다운 장면이 너무 많은 이 영화에서 굳이 이 장면을 다시 재구성을 하셨는지 의문이 들었고요, 어쨌든 상반신 노출까지 감행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영화 속 대사(백일섭): 삶은 계란 두 알. 

한예리: 영달은 백화를 사랑하지만, 자기 한몸 간수하기도 어려운 형편에 그녀를 책임질 자신이 없었습니다. 기차역에서 영달이 백화에게 달걀을 쥐어주는 장면은 한국고전영화사에서 슬픈 이별 장면으로 꼽히는 명장면으로 남았는데요. 이 장면이 정형돈 씨의 하드캐리로 재탄생했다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한예리: 아 근데 이쁘셨어. 

영화 속 대사(백일섭): 삶은 계란 두 알. 

영화 속 대사(문희): 나 주는 거야?

영화 속 대사(백일섭): 잘 있어. 

한예리: 아 이거 찍으시면서 많이 웃으셨겠어요. 어떻게. 어 진짜. 나 주는 거야, 했을 때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한국영화를 위해 열정적으로 연기해주신 정형돈 씨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예리가 추천하는 한국영화, 삼포가는 길이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 홍보대사 한예리의 추천작 <삼포가는 길>(이만희, 1975)을 케미요정 정형돈이 재연했다?!
백일섭, 문숙 선생님이 맡은 남녀 주인공을 정형돈씨가 1인 2역으로 소화했습니다.
그 결과, 천재적 감독 이만희의 매력적인 로드무비가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영상으로 재탄생!
한예리씨, 제대로 여성미 뿜어낸 정형돈씨를 보며 웃다가 울다가 정신이 혼미했었다는 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