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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역사 속 검열제도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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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역사 속 검열제도

2016 l 한국영상자료원

이 책은 영화 검열 연구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줄 안내서로 그동안 한국영화사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영화검열’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시대의 문화 산물인 영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검열되어졌다. 한국사회를 너무 어둡게 그렸다는 이유로 해외영화제 출품이 안 되거나 내용을 바꾸어야 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했고 때로는 영화필름이 뭉텅이로 잘려나가 160분 영화가 100분짜리 영화로 극장에 걸렸으며 영화제목이 선정적이라고 하여 <愛馬부인>을 <愛麻부인>으로 변경하여야 했다. 검열관들의 ‘가위질’은 오랫동안 영화인들의 울분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검열을 둘러싼 에피소드들은 사회면의 짧은 기사 혹은 영화인들의 무용담으로 그쳐버렸으며 국가의 일방적인 통제방식으로서의 검열이라는 획일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 책은 협소하게 규정된 검열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실증적인 자료를 근거로 영화 검열의 다층적이고 복잡한 과정과 함의를 읽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다섯 개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은 총론적인 성격을 띤 이순진의 글로 시작된다. 이순진의 ‘해방 후 영화검열의 쟁점들’은 해방 이후부터 1961년 영화윤리위원회의 시기까지 한국영화계 검열의 작동논리가 어떻게 구성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표현의 한계가 결정되었는지 고찰하고 있다. 나머지 네 개의 글은 영화검열이 더욱 강화된 1960년 후반 이후를 다루고 있다. 조준형은 1960년대 후반 각본 검열의 변화양상과 이 변화를 가져온 지형도를 다루고 있으며, 박선영은 1960년대 후반 서영춘 주연극을 중심으로 한 코미디언코미디 영화들의 검열사례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검열이 적었던 코미디영화 역시 검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박유희는 1960년대 후반 이후 음란 혹은 에로티시즘 영화를 검열 서류를 근거로 살펴보고 있으며, 송아름은 버스 안내양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의 항의로 상영이 중단되었던 1981년 작 <도시로 간 처녀>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검열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한국영상자료원이 펴낸 <식민지 시대의 영화검열 1910~1934>에 이어 영화검열을 심도 깊게 다룬 이 책은 영화검열 연구의 초석이자 디딤돌의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소개
조준형 (한국영상자료원 영화사연구소장)
이순진 (영화사연구자)
박선영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박유희 (고려대학교 교수)
송아름 (영화사연구자)
 
차례
발간사
서문- 영화검열연구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의 모색 - 조준형
해방 후 영화검열의 쟁점들 - 이순진
이중검열인가, 삼중검열인가: 1960년대 후반 한국영화 각본검열 체제 변화양상과 함의 - 조준형
1960년대 후반 코미디 영화의 ‘명랑’과 ‘저속’: 서영춘 코미디의 ‘불온함’과 검열의 문제 - 박선영
‘검열’이라는 포르노그래피: <춘몽>에서 <애마부인>까지 ‘외설’검열과 재현의 역학- 박유희
사회적 승인으로서의 검열, 돌출된 목소리‘들’의 불응: ‘1981년’ 영화 <도시로 간 처녀> 상영중지 사건의 의미 - 송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