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 감독의 1950년대 말 멜로드라마 중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 <동심초>(1959) <자매의 화원>(1959) 등 총 3편을 수록했다. <어느 여대생의 고백>은 프랑스 영화 <배신(Abus de confiance)>(1937)을 원작으로 삼아, 서구 멜로드라마 영화를 본격적으로 지향한 작품이다. 전쟁미망인을 다룬 <동심초>(1959)는 주인공 이 여사(최은희 분)가 ‘사랑’이라는 개인적 욕망보다 ‘윤리’라는 세간의 시선을 따른다는 점에서 이후 신상옥 영화의 여성상이 확립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자매의 화원>(1959)은 맏딸 정희(최은희 분)가 중년 기업가가 아닌 젊은 의학도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는 과정을 담담히 묘사함으로써, 당시 ‘신파성’을 벗어 던진 멜로드라마 영화로 평가받았다.

이번 “1950년대 신상옥 멜로드라마”는, 2010년 <1950년대 로맨틱 코미디>, 2011년 <전후의 풍경>, 2012년 <구한말 시대극> 등 한국 고전영화를 장르별, 주제별로 기획해 출시하는 “장르 컬렉션” 시리즈에 해당된다. 44페이지 분량의 소책자를 통해 영화비평가 박유희의 작품 해설 「고상한 통속의 윤리, 유려한 봉합의 미학-1950년대 말 신상옥 감독의 멜로드라마」를 국영문으로 수록했고, 본편 DVD에는 <동심초> <자매의 화원>의 당시 검열 자료 등을 수록한 이미지 갤러리와 <자매의 화원> 자막복원 영상(4분)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