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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묵배미의 사랑 (1990, 블루레이) 커버

출시일: 2017년 12월 7일

블루레이 컬렉션

우묵배미의 사랑 (1990, 블루레이)

감독: 장선우

제작 연도: 2017

박영한의 <왕룽일가> 연작 소설 중 한 편인 <우묵배미의 사랑>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항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장선우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경마장 가는 길>, <나쁜 영화>, <거짓말>에 비해 얌전하고 상냥한 이 영화는 도시와 시골이 교차하는 가상의 공간 ‘우묵배미’를 배경으로 봉제 공장 노동자 배일도, 그의 드센 동거녀, 남편과 아들을 두고 배일도와 살림을 차리게 되는 지순한 민공례 3인의 지지고 볶는 일상사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상징주의를 배제하고 “그저 그들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던” 장선우의 연출의도처럼 영화는 도시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통속적인 서민들의 생활과 장르적 관습에 밀착한 새로운 리얼리즘의 형식을 보여준 동시, 코리안 뉴웨이브의 새로운 기점을” 알린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매력은 처음 가보는 모텔의 이층계단에서 신발을 벗거나 여관방에서 양말을 빨아 너는 민공례, 항상 거들먹거리며 자기 과시를 일삼지만 공례를 생각하며 꺼이꺼이 울거나 동거녀에게 부지깽이로 두들겨 맞는 배일도, 그리고 바람난 남편의 바지춤을 부여잡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억척스러운 지호 엄마라는 생생한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세 배우, 최명길, 박중훈, 유혜리의 탁월한 연기력이다.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로 청춘스타로 발돋움한 박중훈은 <칠수와 만수>를 거쳐 이 영화로 장선우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데 그가 아닌 배일도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철딱서니 없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일도를 천역 덕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또한 섹시한 파리 애마의 이미지를 벗어나 몸빼 바지 차림으로 배일도를 휘어잡는 유혜리는 그 해 대종상 조연여우상을 받음으로써 연기력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이 영화가 아직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장선우 감독의 ‘우묵배미의 사람들’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인 것 같다. 장선우 감독은 <성공시대>의 김판촉과 성소비, <경마장 가는 길>의 J와 R, <꽃잎>의 장씨와 달리 일도, 지호엄마, 공례의 각각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포용하는 태도를 보인다. 비닐하우스에서 울며 뛰쳐나간 공례의 등을 향해 ‘다시 연락해, 응, 꼭?’라고 내뱉는 일도를 누가 미워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번 블루레이는 장선우 감독과 박중훈 배우, 그리고 이 영화를 지지하는 후배 감독 김태용이 들려주는 영화 제작현장과 후일담, 그리고 국내 거주 외국영화 평론가 달시 파켓과 마크 레이몬드가 보는 장선우 감독과 그의 영화세계를 다룬 두 트랙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장선우 감독의 작품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본 영국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의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장선우 변주곡>과 <장선우의 11월>이 부가영상으로 들어가 있다. <서울예수>에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까지의 장선우의 영화인생과 그 이후 제주도에서 보낸 시간들을 인터뷰와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는 자기 반복을 극도로 꺼려했던 한 영화 작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블루레이/DVD 정보
ㅇ 본편자막: 한국어, 영어, 일어
ㅇ 화면비: 1.85:1 Anamorphic Widescreen
ㅇ 오디오: Korean DTS-HD MA 2.0
ㅇ 장르 : 드라마
ㅇ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ㅇ 러닝타임 : 116분
ㅇ Special Features
  - 음성해설: 장선우 (영화감독), 박중훈 (배우), 김태용 (영화감독) / 
                 달시 파켓 (평론가), 마크 레이몬드 (평론가)
  - 다큐멘터리: <장선우 변주곡> / <장선우의 11월> (토니 레인즈)   
  - 이미지 자료 모음
 ㅇ 소책자 
  - “영화감독 장선우” 이연호 (영화평론가)
  - “장선우, 우묵배미의 사랑” 토니 레인즈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