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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군 (1990) 커버

출시일 : 2020.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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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컬렉션

남부군 (1990)

감독: 정지영

제작 연도: 2020

올해는 한국전쟁 70년을 맞는 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020년 기관의 키워드로 “한국전쟁 70주년”을 선정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번에 한국영상자료원이 20번째 블루레이 출시작으로 <남부군>을 선택한 것도 그 일환이다. 전쟁 기간 중 빨치산의 고난과 투쟁을 그린 <남부군>은 그간 반공 일변도의 한국전쟁 영화의 역사를 바꾼 작품으로, 2014년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100선의 한 작품이자, 코리안뉴웨이브의 일원이었던 정지영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1987년 6월항쟁과 1990년 전후 냉전이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시각이 영화 안에서도 등장한다. 가장 눈에 띄는 첫번째 시도가 이 <남부군>일 것이다. 전쟁 기간 남한 내 남부지방(주로 지리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빨치산들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되짚는 이 영화는, 무엇보다 그들을 주인공으로 내부의 시점에서 영화가 구성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북한군, 혹은 좌익활동가들 역시 인간이었다는, 어쩌면 이 당연한 시각은 그간 반공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되어온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빨치산의 의의를 충분히 조명하지 못했다는 진보진영의 비판과 용공주의적이라는 보수진영의 비판을 모두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한국전쟁을 보다 폭넓게 인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어젖혔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흔히 볼 수 없는 대작이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제작비 14억, 제작기간 2년 이상이 소요되었고, 연동원 인력은 3만명에 육박했다고 한다. 이런 영화에 당대 최고의 배우인 안성기가 단독 주연을 맡은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영화에는 안성기 외에도 우리의 눈을 끄는 다양한 주조연 배우들이 등장한다. 극 중 이태(안성기)와 함께 영화 내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회의주의자 지식인 김영을 맡은 최민수는 신인 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로 대성의 싹을 보여준다. 이미 여배우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던 이혜영은 이 영화를 통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특히 자신을 따르던 소년병이 포탄을 맞고 고통받는 모습을 보다 못해 껴안고 목숨을 거두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최진실. 이 영화는 최진실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이태와 잠깐의 사랑을 나누는 박민자 역을 맡은 최진실은 풋풋한 첫사랑의 이미지로, 전장의 참상과 고통을 한 순간이나마 잊게 한다.

이번 블루레이에 수록된 <남부군>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20년 4K로 복원한 영상을 소스로 하였다. 고화질로 복원된 블루레이 영상은 <남부군>이라는 영화의 가치를 완전히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서플먼트 중에서는 이 영화의 음악을 맡았던 고 신병하 음악감독의 영화음악 CD가 눈에 띈다. 1980-9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왕성히 활동했던 신병하 감독은 정지영 감독과 데뷔작에서부터 함께 했던 사이다. 코멘터리에는 감독 정지영, 주연배우 안성기, 영화평론가 주성철이 참여했다. 주성철 평론가의 영화 해석, 정지영 감독과 안성기 배우가 들여주는 당시 영화제작의 다양한 뒷이야기와 연출의도 등을 통해 이 영화를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소책자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프로그래머의 감독 소개와 작품 해설이 수록되었다.
블루레이/DVD 정보

본편 자막: 한국어, 영어, 일어
화면 : 1080P FULL HD 16:9
오디오: Korean DTS-HD MA 5.1, Korean LPCM Stereo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Special Feature
- 음성해설: 정지영(영화감독) 안성기(배우) 주성철(영화평론가)
- 이미지 갤러리
- 복원전후영상
- 예고편
- 신병하 영화음악 CD

소책자
- <남부군>: 통각(痛覺)의 역사가 새겨지다(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기타
영화엽서 3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