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나 크게 주목 받은 인물을 영화화하려는 시도는 예나 지금이나 자주 볼 수 있습니다. 3월의 “장르와 하위장르”는 그러한 동기에서 만들어진 ‘실화극’들을 한 데 모아봤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의 재현’으로 이해되는 실화극이 한편으로는 영화가 만들어진 바로 그 시점의 세계상의 표현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이 작품들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대 앞에 다시 서리라>는 실제로 골수암 투병을 했던 영화배우 우연정이 한창 투병 중인 시점에 직접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다큐와 픽션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식민지의 ‘부모 없는’ 아동들을 한데 모아 신민으로 길러 내었던 ‘향린원’을 모델로 만들어진 <집없는 천사>는 영화를 통한 선전에 ‘실화’라는 것이 어떻게 동원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박춘우 군 유괴사건(<아빠 아빠 우리 아빠>)이나 구봉광산 탄광사고(<생명>), KAL기 폭파사건(<마유미>) 등을 담은 사건실화극부터 소년 가장 이윤복(<저 하늘에도 슬픔이>)과 스웨덴 입양아였던 수잔 브링크(<수잔브링크의 아리랑>), ‘걸레’ 스님 중광(<허튼소리>) 등 특정 인물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o 기간: 2008.3.5(수)~27(목) 매주 수~목 오후 3시, 8시
o 장소: 시네마테크 KOFA 2관
o 관람료: 무료
* 상영작품과 일정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