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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세상을 배우는 법 2025.11.11 318
영화로 세상을 배우는 법
찾아가는 영화관 교양 수업

글: 홍유상(한국영상자료원)
 
찾아가는 영화관_전북 남원

찾아가는 영화관은 2001년부터 문화 소외 지역과 계층을 직접 찾아가 영화를 상영하는 사업이다. 스크린과 음향, 영사 장비를 현장에 설치해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며, 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4년에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화 관람과 연계해 과학과 환경 분야의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관람 후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강연 형식으로 운영되었으며, 참여자들의 반응이 높아 2025년에는 사회와 경제 분야를 추가해 총 네 가지 분야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각 분야별로 과학커뮤니케이터, 인문스토리텔러, 변호사, 천문학자, 경제학자, 환경해설가 등 전문 강연자가 함께해 보다 깊이 있는 교양 경험을 제공한다.
 

스크린 속 우주, 현실의 과학으로 다가오다

‘영화 보고 과학탐구’ 프로그램은 천문학, 과학수사 등 다양한 과학 분야를 영화로 접하고, 관람 후 전문가의 생생한 해설과 체험으로 과학을 배우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영화 <그래비티> 포스터
* 영화 <그래비티> 포스터

천문학 분야에서는 영화 <그래비티> 관람 후 강연이 시작된다. 스크린이 천천히 어두워지며 마지막 장면이 사라지고, 불이 켜지면 천문학자가 무대 위로 올라와 “우주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요?”라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손을 들고 대답하고, 어른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중력과 궤도의 원리를 실감 나는 영상으로 보여주고,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의 궤적이 스크린에 다시 그려진다. 관람자들은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우주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님을 느낀다.

과학수사 분야에서는 영화 <그 놈 목소리>를 관람한 뒤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등장한다. “이 목소리, 실제 범인의 목소리입니다”라는 말에 강연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찬다. 실제 음성 데이터가 화면에 뜨고, 참여자들은 음성 분석 프로그램으로 소리를 분석하며 탐정이 된 듯 몰입한다. 퀴즈와 추리 게임이 이어지고, 웃음과 탄성이 터져 나오며 영화 속 장면이 과학 수업으로 이어지는 신선한 경험이 현장을 가득 채운다.
 

 

영화로 배우는 정의, 우리 삶 속의 법

영화 보고 사회탐구 프로그램은 법, 역사, 시민사회 등 인문학적 주제를 다루며, 영화를 통해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우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법’ 분야에서는 영화 <재심>을 관람하며, 억울한 누명을 쓴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사법 정의와 인권 문제를 살펴본다. 상영 후 현직 변호사가 강연자로 참여해 영화 속 사례를 중심으로 법과 사회의 관계와 제도 속 인권 보호 문제를 이야기하고, 참여자들은 실제 판례와 비교하며 법이 우리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한다. 강연 중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참여자들의 공감과 놀라움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시민사회’ 분야에서는 민주주의의 가치와 시민의 역할을 다룬 영화를 관람한 뒤, 인문스토리텔러의 강연을 통해 개인의 행동이 사회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배우고, 참여자들은 영화에서 느낀 감동을 사회적 성찰로 확장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생물 다양성, 환경 보호의 가치를 영화로 배우다

영화 보고 환경알기 프로그램은 환경정책, 기후, 재활용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환경 영화를 관람한 뒤, 과학커뮤니케이터나 환경해설가의 해설이 이어지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생물다양성’ 분야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생츄어리>를 관람한 후 강연이 진행된다. 영화 속 보금자리를 잃은 야생동물의 현실의 함께 본 뒤, 과학커뮤니케이터가 생물다양성의 의미와 감소 원인, 그리고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 방안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 현장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질문을 던지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단체 퀴즈와 즉석 토론이 이어지며 웃음과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영화와 강연을 통해 생태계의 균형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몸으로 체감하며 배우는 시간이다.

‘환경 보호’ 분야에서는 관람 후 현장이 공방처럼 바뀐다. 환경해설가의 지도로 참여자들이 리사이클 재료를 직접 새로운 물품으로 만들며 실습에 몰입한다. 웃음소리와 재활용품이 부딪히는 소리가 섞이며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완성된 작품을 들고 사진을 찍으며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든 것 같다”는 말이 오간다. 영화와 교양 강연이 던진 메시지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영화를 통해 배우는 세상의 돈과 선택의 원리

영화 보고 경제알기 프로그램은 경제 관련 영화를 관람한 뒤, 영화 속 사례를 통해 경제 현상과 원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된 교양 프로그램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이미지

*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이미지

‘경제’ 분야에서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관람한 후 강연이 이어진다. 영화는 외환위기 당시 정부와 금융기관, 개인의 선택이 얽힌 이야기를 다루며 경제 시스템의 구조와 위기의 본질을 보여준다. 인문스토리텔러가 영화 속 장면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과 독과점 구조, 소비자와 기업의 의사결정을 이야기하며 강연을 이끈다. 참여자들은 영화 속 인물들의 선택을 경제 개념과 연결해 보며 정보 비대칭이나 투자 심리 같은 주제를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강연 중 실제 뉴스나 사례가 화면에 뜨고, 짧은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토론이 이루어진다. 학생부터 어른까지 손을 들고 의견을 나누며 활발한 현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어려운 경제 개념도 참여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되어 누구나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영화 연계 교양 프로그램은 약 3시간 동안 영화 관람과 강연으로 구성되며, 유아부터 일반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강의 수준을 조절하여 운영한다. 문화 복지 수혜자들이 사회적 통찰과 과학적 이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양적 사고를 넓힐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찾아가는 영화관은 앞으로도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지식과 공감이 함께 오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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