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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로버트 알트만 X 폴 토마스 앤더슨

기간: 2017.02.23.목 ~ 03.04.토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로버트 알트만 X 폴 토마스 앤더슨 대표 이미지

1925년생인 로버트 알트만 감독은 시드니 루멧, 존 카사베츠, 스탠리 큐브릭 등과 함께 1970년대 ‘뉴 할리우드’를 이끈 대표적 감독이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화 문법, 즉 전형적인 서사 구조를 벗어난 다층적 서사와 탈중심적인 숏 구성, 여러 명의 등장인물로 구성된 앙상블 캐스트와 실험적인 사운드 레코딩 등으로 동세대 감독은 물론 이후 세대인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과 함께 혁신적인 스타일의 시네아스트로 평가받는다.
단편 <담배와 커피>(1993년)가 선댄스영화제 단편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자질을 드러낸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첫 장편 영화 <리노의 도박사>(1996년)로 가능성을 인정받는다. 그는 곧 포르노 산업의 이면과 몰락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부한 <부기 나이트>(1997년)와 유려한 흐름으로 다양한 등장인물의 과거와 현재, 관계를 담아낸 <매그놀리아>(1999년)로 동시대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로 급부상한다.

익히 알려졌듯이,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품에서 로버트 알트만의 영화적 유산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두 감독의 각각의 대표작인 <숏 컷>(1993년)과 <매그놀리아>만을 보더라도 많은 수의 등장인물로 구성된 앙상블 캐스트와 탈중심적이고 다층적인 서사 구조, 이를 통해 미국의 자본주의의 이면과 가족주의의 분열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점만 보더라도 둘의 유사성은 쉽게 드러난다.
하지만 두 감독의 영화적 행보를 단순히 후배 감독이 선배의 영화적 스타일만을 뒤따른 것이라고 볼 수 없다. 한 인터뷰에서 “당신에게 로버트 알트만 감독은 어떤 존재였냐”는 질문에 P.T. 앤더슨은 ‘영감Inspiration'이라 답했다. 그의 대답에서 확인할 수 있듯, 평생 할리우드의 경계에서 혁신적인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화 작업을 하며 미국 사회에 일침을 가했던 로버트 알트만과 그의 영화적 유산을 흡수해 자신만의 고유한 영화 세계를 창조하며 동시대 여느 감독보다 묵직하고 엄숙한 질문을 던지는 폴 토마스 앤더슨은 마치 거울 쌍을 보는 듯하다. 알트만 감독의 유작 <프레리 홈 컴패니언>(2006년)의 스탠바이 감독이 바로 P.T. 앤더슨 감독이었던 이유 역시 두 감독의 세계관과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로버트 알트만 X 폴 토마스 앤더슨’은 두 감독의 주요 작품 14편을 함께 상영함으로써 두 감독의 영화 세계를 비교하고, 동시에 우리 시대의 마스터피스를 한 자리에서 즐길 기회가 될 것이다.

일시: 2017년 2월 14일(화)~28일(화)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 주눈
    폴 토마스 앤더슨 2015년 54분 D-Cinema
  • 마스터
    폴 토마스 앤더슨 2012년 137분 D-Cinema
  • 데어 윌 비 블러드
    폴 토마스 앤더슨 2007년 158분 35mm
  • 펀치 드렁크 러브
    폴 토마스 앤더슨 2002년 95분 35mm
  • 매그놀리아
    폴 토마스 앤더슨 1999년 188분 35mm
  • 부기 나이트
    폴 토마스 앤더슨 1997년 155분 35mm
  • 고스포드 파크
    로버트 알트만 2001년 137분 35mm
  • 숏 컷
    로버트 알트만 1993년 187분 35mm
  • 플레이어
    로버트 알트만 1992년 123분 Blu-ray
  • 내쉬빌
    로버트 알트만 1975년 159분 D-Cinema
  • 캘리포니아 스플릿
    로버트 알트만 1974년 107분 35mm
  • 긴 이별
    로버트 알트만 1973년 112분 D-Cinema
  • 맥케이브와 밀러 부인
    로버트 알트만 1971년 120분 D-Cinema
  • 매시
    로버트 알트만 1970년 116분 35mm
  • 인히어런트 바이스
    폴 토마스 앤더슨 2014년 148분 D-Cin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