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영상자료원과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 아르헨티나 감독조합(DAC)이 공동으로 ‘지구 반대편으로부터의 새로운 시각: 아르헨티나 현대 영화 파노라마’ 기획전을 6월 14일(화)부터 6월 30일(목)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현대 영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지구가 둥글며 지역의 위치가 위도와 경도로 표기됨을 배우던 때 지리적으로 한국과 대척점에 있는 아르헨티나를 접하게 된다. 우리와 계절도, 낮과 밤도 반대인 아르헨티나는 거리만큼 우리에게 새로운 영화들을 선보여 왔다.
 아르헨티나 영화는 라틴 아메리카의 신영화운동(Cinema Novo)의 한 축으로 세계영화사를 채웠고 이 시기는 아르헨티나 영화 부흥기로 일컬어진다. 이후 독재정권이 들어서며 영화계는 위축된다. 독재정권이 물러나고 1994년 아르헨티나에 영화진흥법이 제정되며, 새로운 기대가 생겨나지만 2001년 금융위기가 닥친다. 위기의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새롭게 등장한 아르헨티나 감독들이 좋은 작품을 선보여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여기에 더해, 2010년대부터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영화산업진흥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아르헨티나 영화산업은 르네상스기를 맞이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르네상스기 현대 아르헨티나 영화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00년대 중후반 데뷔한 감독 10인의 12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이들은 과거 이데올로기적 정치성이 강하게 드러났던 아르헨티나 영화들의 전통을 일부 계승하지만, 시선을 현실로 옮기거나 유럽 영화의 전통을 흡수해 이전 아르헨티나 영화들과 다른 ‘새로운 시각’을 세상에 내놓았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서는 국내 최초로 아르헨티나의 민속춤 말람보의 화려한 몸놀림을 감상할 수 있는 후안 파블로 펠릭스 감독의 <카나왈>과 극단의 익살스러움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현실을 보여주는 알레호 모귈란스키 감독의 <포 더 머니>를 상영한다. 그리고, 이미 국제적 명성을 획득한 밀라그로스 무멘탈러, 마리아노 이나스 감독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 ‘추악한 전쟁’기 실종과 사라짐을 키워드로 사회의 부조리함을 다룬 벤자민 나이쉬타트 감독의 <레드>, 아르헨티나 빈곤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삶의 채찍>의 호세 캄푸사노 감독, 낙태를 주제로 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비센타>의 다리오 도리아 감독, 페넬로페 크루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오스카 마르티네스 등 유명 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볼 수 있는 <크레이지 컴페티션>의 마리아노 콘, 가스통 뒤프라 감독, 치유를 다루는 <블라인드>의 페르난도 수베르 감독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카나왈>, <포 더 머니> 국내 프리미어

○ 개막식
일시: 6월 16일(목) 17:00 ~
장소: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
개막작: <카나왈(Karnawal)>(2020, 후안 파블로 펠릭스)

○부대행사(해설강연)
- 6월 18일 13:00 <호수의 생각> 상영 후 임호준 교수
- 6월 24일 16:00 <기묘한 이야기들> 상영 후 유운성 평론가
- 6월 26일 13:00 <레드> 상영 후 루시아 루드 영화 연구가, 배연석 감독

※자막제공: 전주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영화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