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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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영화와 공간: 런던

기간: 2023.03.28.화 ~ 04.21.금 |장소: 시네마테크KOFA

영화와 공간: 런던 대표 이미지

시네마테크KOFA는 2015년부터 '영화와 공간'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도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영화 속 공간 혹은 장소의 풍경과 그 변화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전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즐기고, 그 이면의 의미를 곱씹어 볼 기회가 되었던 '영화와 공간'이 뉴욕, 홍콩, 파리, 도쿄, 타이베이를 방문한 후 올해는 다시 유럽으로 방향 돌려 런던에 도착한다.

도시에서 촬영된 영화는 그 도시의 공간과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 만큼 영화는 도로 그 도시에 대한 그림을 우리 머릿속에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 도시는 영화 만드는 만큼 영화는 도시 만든다고 볼 수 있다. '런던'의 경우 도시명을 듣는 순간 바로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그런 과정을 거쳐 영화적 공간이 되었다. 포토벨로 로드 시장으로 유명한 노팅 힐은 동네 이름만 들어도 휴 그랜트가 사계절을 걷는 모습을 떠오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영화와 공간: 런던'은 우리가 생각하는 영화적 런던을 형성했거나 새로운 발견을 통해 형성할 수 있는 영화 20편을 모은 기획전이다.

상영작 편수를 두세 배로 잡아도 부족할 만큼 훌륭한 런던영화는 많다. 결국 최종 라인업은 최근 런던에서 1년간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런던 분위기를 잘 연상시키는 작품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1927년부터 2017년까지 90년의 긴 세월 동안 제작된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영화들의 '과거' 속에 여러 면에서 '현재'가 느껴진다. 기획전은 총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졌는데, 순서대로 '문화(culture),' '불안(anxiety),' 그리고 '삶(life)'이라는 테마를 갖춘다.

섹션1 'LEAN x HITCHCOCK IN LONDON'은 영국 출신이자 클래식 할리우드영화 거장 데이비드 린과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국에서 만든 영화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가 찰스 디킨스 원작 영화 중 최고로 언급이 되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위대한 유산>과 <올리버 트위스트>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첫 스릴러인 1927년 무성영화 <하숙인: 런던 안개의 이야기>부터 1950년대의 <무대 공포증>과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그리고 1972년작 <프렌지>를 거쳐 '마스터 오브 서스펜스'로 불리는 예술가의 창조적 진화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950년대 히치콕 작품 두 편은 당시 개봉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섹션2 'LONDON UNDERGROUND'는 정치적 혼란, 경제적 위기, 그리고 여왕의 별세로 인해 형성된 현재 런더너(Londoner)의 불안한 심리를 상기시키며, 이런 맥락으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영화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런던 도시 재개발에 대해 예언적이자 최고의 영국 갱스터 영화로 인정받은 <롱 굿 프라이데이>를 국내 최초로 극장 상영하며, 줄스 다신 감독의 느와르 클래식 <밤 그리고 도시>와 마이크 리 감독의 대표작 <네이키드>를 4K 복원판으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섹션3 'A SLICE OF LONDON'은 다양한 런더너의 삶을 묘사한 영화 9편을 볼 수 있다. 비틀즈가 자기 자신으로 직접 주연하여 당시 비틀매니아 분위기를 포착한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영국 명배우 마이클 케인의 가장 아이코닉한 캐릭터가 소개되며 국내 최초로 극장 상영하는 <알피>, 영국의 대표 로맨스영화 <노팅 힐> 등을 상영한다. 이 중 작년에 별세한 (故)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다룬 <더 퀸>은 수많은 영국인에게 그녀가 어떠한 상징적 중요성을 갖추는지 잘 표현하여 극장에서 이를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더 수베니어> 2부작으로 조명을 받은 조안나 호그 감독의 2013년작 <엑시비션>을 국내 최초로 상영한다.

해당 영화들의 주요 로케이션이 모두 표기된 '런던영화 지도'를 제작했으며, 방문한 영화/장소에 인증 도장을 찍으며 기획전을 체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런던영화와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특별히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본 기획전의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영화적 런던을 방문한 느낌이 들 수 있기를 바란다.

(기획전 큐레이션: 최영진, 시네마테크KOFA 프로그래머)

섹션1 LEAN x HITCHCOCK IN LONDON

  • 위대한 유산
    데이빗 린 1946년 118분 D-Cinema
  • 올리버 트위스트
    데이빗 린 1948년 116분 D-Cinema
  • 하숙인: 런던의 안개 이야기
    알프레드 히치콕 1927년 90분 D-Cinema
  • 무대 공포증
    알프레드 히치콕 1950년 110분 D-Cinema
  •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1957년 120분 D-Cinema
  • 프렌지
    알프레드 히치콕 1972년 116분 D-Cinema

섹션2 LONDON UNDERGROUND

섹션3 A SLICE OF LONDON

  •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리차드 레스터 1964년 88분 D-Cinema
  • 알피
    루이스 길버트 1966년 114분 Blu-ray
  •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스티븐 프리어스 1985년 95분 D-Cinema
  • 인생은 향기로워
    마이크 리 1991년 103분 D-Cinema
  • 노팅 힐
    로저 미셸 1999년 124분 D-Cinema
  • 더 퀸
    스티븐 프리어스 2006년 102분 mov
  • 피쉬 탱크
    안드리아 아놀드 2009년 124분 Blu-ray
  • 엑시비션
    조안나 호그 2013년 104분 D-Cinema
  • 팬텀 스레드
    폴 토마스 앤더슨 2017년 130분 D-Cinema(4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