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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 : 여성캐릭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
기간: 2019.08.06.화 ~ 08.18.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엄마처럼 거센 사람은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모자가 바람에 실려 바다로 날아가서 엄마의 머리카락은 마치 흰 갈기털 같았고, 검은 망사 스타킹을 신은 다리는 허벅지까지 드러나고, 치마는 허리춤에 끼워져 있고, 한 손은 뒷다리로 일어서는 말의 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아버지의 권총을 잡고 있었으며, 엄마 뒤에는 사나운 정의의 목격자처럼 거칠고 무정한 바다의 파도가 보였다" <피로 물든 방>
오랫동안 한국영화의 여주인공들은 ‘한국의 고전미'와 ‘모성애'라는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칭송받는 여주인공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편과 자식을 위해, 때로는 오빠와 남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본인의 욕망을 가슴 한 구석에 감춘 채 사는 순결한 여인, 누님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지적 능력'과 ‘섹슈리얼티'를 박탈당하고, ‘야수성'을 거세당한 채 얌전히 묶여 있는 존재여야만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몇몇 영화에서 사납게 뛰쳐나오는 여주인공들이 있었다. <미몽>의 애순, <지옥화>의 소냐, <사방지>의 사방지, <박쥐>의 태주, 이들은 거세고, 불온하며, 거칠지만, 자신의 본능에 솔직하며 예민하고 용감하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영화박물관이 준비한 전시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7월 12일~ 10월 13일)와 연계하여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야성적이며 당혹스러운 여성 캐릭터 12명을 소개한다.
º 부대행사
8월 6일(화) 19:00 <사방지>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with 조혜영 평론가
8월 8일(목) 14:00 <미옥>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with 김선아 평론가
8월 10일(토) 14:00 <마녀>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with 김다미 배우, 손희정 평론가
8월 17일(토) 14:00 <박쥐>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with 정서경 작가, 손희정 평론가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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